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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

10. 캐나다 유아교육: 다문화 교육의 실천 사례

1) 캐나다 유아교육의 다문화적 배경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다문화(multicultural) 국가 중 하나로 꼽히며, 이러한 사회적 특징은 자연스럽게 유아교육 분야에도 반영됩니다. 역사적으로 캐나다는 유럽 이민자들부터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에 이르는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을 수용해 왔고, 그 결과 언어·종교·문화가 복합적으로 공존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에 이미 여러 인종과 문화권 출신 친구들을 만나는 것은 캐나다 교육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이처럼 다채로운 인적 구성은 곧 ‘다문화 교육’의 필요성을 높이는 근본 배경이 되었습니다. 캐나다 사회가 지향하는 유아교육은 단순히 다른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는 개념을 가르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생활 속에서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실천적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는 유아 시기에 시작된 ‘타인에 대한 존중’과 ‘문화 차이에 대한 개방적 태도’가 성장 과정을 거쳐 캐나다 전 사회의 포용력으로 이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캐나다 정부는 공교육 정책에서부터 다문화 교육을 중점 과제로 설정했으며, 각 지역의 특성에 따라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론토나 밴쿠버처럼 다양한 인종이 집중되어 있는 대도시에서는 유치원 프로그램 단계부터 “언어 다양성”과 “문화 의식”을 반영한 교과 과정을 도입합니다. 유치원 교실에는 다국적 동화책이나 전통 놀이 도구가 비치되고, 이민자 가정의 아이들이 모국어를 잊지 않도록 촉진하는 활동이 제공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유아들은 캐나다라는 한 사회 안에서 공존하는 여러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며, 자신과는 다른 환경에서 성장해 온 친구들의 배경과 가치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캐나다 유아교육에서의 다문화적 배경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첫걸음을 의미합니다. 각 가정과 교육 기관에서 서로 다른 문화들을 동등하게 대하고, 편견보다는 호기심과 존중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 아이들은 ‘자신과 타인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이해하게 됩니다. 이러한 학습 경험이 쌓이면서 캐나다 어린이들은 관용과 배려가 무엇인지 몸소 익힐 뿐 아니라,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열린 사고방식을 일찍부터 형성하게 됩니다.



2) 다문화 교육의 실천 사례: 언어·문화 체험 행사

10. 캐나다 유아교육: 다문화 교육의 실천 사례


 캐나다의 다문화 교육은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동시에 학습할 수 있는 실천 사례가 풍부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몬트리올 지역의 일부 유치원에서는 ‘이중 언어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영어와 프랑스어를 기본으로 가르치면서도 이민자 가정의 주요 언어(예: 중국어, 스페인어, 펀자브어 등)를 교실 환경에 반영합니다. 벽면에 아이들이 사용해 본 여러 언어의 단어 카드를 걸어 두거나, 아침 인사를 여러 언어로 나누어서 하는 식으로 일상적인 학습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러운 다언어 체험을 끌어내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또 다른 사례로, 문화 체험 수업이 적극 활용되는 모습을 들 수 있습니다. ‘다문화 테마 주간’을 운영하는 유치원에서는 매주 특정 국가나 민족 문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여, 아이들에게 다른 문화의 생활 방식과 전통을 체험하게 합니다. 이를테면, 인도 음식 만들기 체험, 중국 춘절(春節) 전통 놀이, 아프리카 전통 음악 감상 같은 활동이 대표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교사들은 단순히 ‘재미있는 행사’를 진행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문화가 생겨난 역사적 배경이나, 해당 문화권이 중시하는 가치를 이야기해 줍니다. 아이들은 단편적인 정보를 수동적으로 습득하기보다는, 스스로 다양한 체험을 하며 각 문화의 매력을 발견하고, 편견이나 오해를 줄이는 방향으로 자연스레 나아가게 되는 것이죠.
 

 캐나다 유아교육 현장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원리는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상호작용을 통해 배우도록 돕는 것”입니다. 언어·문화 체험 행사에서 아이들은 각 나라의 민요를 따라 부르거나, 낯선 과자나 과일을 시식해 보며 새로운 맛에 대한 호기심을 키웁니다. 또한 활동 후에는 ‘내가 체험해 본 문화와 내 문화는 어떤 점이 다를까?’라는 질문을 나누며, 친구들과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타문화에 대해 한층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됩니다. 이처럼 다문화 교육의 실천 사례는 교실 안팎에서 “함께하는 학습”을 가능케 함으로써, 아이들이 일찍부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폭넓게 받아들이도록 이끕니다.




3) 다문화 교육에서의 협력 체계: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캐나다의 다문화 유아교육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또 다른 중요한 동력은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한다는 점입니다. 교사들은 전문적인 교육 지식만 아니라, 다문화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연수와 워크숍에 참여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문화적 배경을 존중하면서도, 교실 수업에 자연스럽게 반영할 수 있는 교수법을 학습합니다. 예컨대, 문화별 명절에 대한 기본 정보를 충분히 습득하고, 교실에서 해당 명절에 맞는 간단한 의식이나 전통 놀이를 재현해 볼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식입니다. 교사에게 있어 다문화 교육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세계관을 열어 주는 일”이기도 하므로, 프로그램 개발과 실행 단계에서부터 자신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수행하는 태도가 강조됩니다.
 학부모들의 역할 역시 매우 큽니다. 캐나다에는 다양한 이민자 공동체가 존재하는데, 학부모들은 서로의 문화적 배경을 아이들 수업에 직접 소개하거나, 간단한 놀이·음식을 가정에서 준비해 교실로 가져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계 학부모라면 설날이나 추석 때 한복이나 전통 음식을 직접 소개할 수 있고, 이슬람권 학부모라면 라마단의 의미나 축제 의상을 알려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모 참여는 “진짜 문화”를 아이들의 눈앞에 펼쳐 보이는 역할을 하며, 학부모들끼리도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공립 도서관이나 문화센터에서 저렴하거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다문화 행사를 자주 개최합니다. 이때 유치원과 연계하여 아이들이 단체로 견학이나 체험을 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또, 다문화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이 교실에 방문해 각자의 전통 노래나 춤, 놀이 문화를 소개해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지역사회 연계 교육’은 아이들이 교실 벽을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줍니다. 교사,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가 삼위일체가 되어 협력할 때, 다문화 교육은 한층 풍부해지고, 아이들에게 더욱 깊이 있는 체험을 제공하게 됩니다.



4) 글로벌 시대를 준비하는 캐나다 유아교육의 미래 


캐나다의 다문화 교육이 가지는 의의는 단순히 “여러 문화가 공존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글로벌 시대를 맞이해 변화하는 세계에서 아이들은 국적·인종·종교의 차이를 뛰어넘어 협업하고, 새로운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할 기회가 많아집니다. 그렇기에 캐나다 유아교육에서는 ‘다문화 교육’이 그저 교실 안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회적 연대와 미래 지향적 가치 형성의 토대를 마련하는 핵심 요소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술의 발달로 국경이 점차 희미해지면서, 아이들은 자라나 성인이 되었을 때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교류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서 다문화 감수성과 포용력은 개인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량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즉, 어린 시절에 타 문화권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긍정적으로 배우는 경험은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세계화 정신’를 자연스럽게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또한 캐나다의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앞으로 다문화 교육을 더 세분화하고 전문화할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예컨대 특정 인종이나 민족 문화를 소개하는 데 있어 편견이 담기지 않도록 콘텐츠를 엄선하고, 교실 내 활동만 아니라 집과 공동체, 온라인 환경에서도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매뉴얼을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미래 세대가 ‘문화적 다양성’의 가치와 중요성을 온전히 이해하여 다가오는 초국가적 미래에 잘 적응하는 핵심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도울 것 입니다.